노무현 대통령이 내달 3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옛 아태재단 건물에 들어설 '김대중 도서관' 개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22일 청와대 부부동반 만찬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대선자금문제를 둘러싸고 상호폭로전을 전개하는 등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양측간의 화해가능성 타진 등의 복합적인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호남지역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이번 회동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분이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겠지만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측도 "현직 대통령이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은 국민보기에도 좋은 일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나 김 전 대통령측 모두 지나친 정치적 의미 부여에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의 탈당 이후 다소 멀어진 양측간의 거리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좁혀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대중 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측의 장서와 자료를 기증받은 연세대가 햇볕정책과 6.15정상회담을 기념한다며 설립한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 도서관 5층에 마련될 집무실에 출근, 집필활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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