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산고...감격 입주

지난 1998년 1월 보성의 부도로 전면중단 사태를 맞아 5년여동안 후임 사업자 선정을 못해 조합원들의 애를 태웠던 옛 '효목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드디어 완공, 입주민을 맞게됐다.

(주)태왕은 대구의 동쪽 관문인 동구 효목동에 위치한 '효목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태왕 메트로시티'를 최근 완공, 입주민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1천859가구의 대단지로 당초 시공사 부도 이후 수년간 대체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조합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아파트 이기에 준공 후 불을 훤히 밝힌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감회는 새롭기만 하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4년 재건축추진위를 발족하여 시행.시공사로 (주)보성을 선정했으나 골조공사 단계에서 시공사가 부도, 5년여동안 대구시와 동구청이 후속 사업체를 찾아 나섰으나 선뜻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장이 장기간 방치되다보니 조합원간 불신의 골이 깊어져 갈등과 반목이 커진데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같은 상황에서 2002년 초 관할 동구청은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로 아파트 부분에서는 정상급 위치에 오른 태왕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에 태왕은 지역 기업으로 당시론 지역의 최대 민원이나 다름없었던 '효목주공' 재건축사업을 추진, 지역개발 및 도시건설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수익성은 뒤로 한 채 사업참여를 우선 선언했으며, 9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다.

보란듯이 시공수주를 한 태왕은 국내 정상급 건축인재인 조용태(46) 이사를 현장 소장으로 배치, 품질이나 외형 면에서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를 탄생시키는 대 역사를 이뤄낸 것.

10년여 산고(産苦 )끝에 태어난 '메트로시티'는 일대 도시의 얼굴을 바꿔놓은 것 외에도 수년간 내집 마련의 꿈을 품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조합원들의 소원을 이루게 하고, 인근 동구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민원을 완전 해소하고 준공시점까지 남아있던 몇몇 재건축 반대파를 아군(?)으로 만든 채 유유히 준공검사를 신청한 조용태 태왕 건축담당 이사는 "지역의 숙원사업을 이뤄내겠다는 생각으로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품질을 높여 시공했다"면서 "메트로시티가 대구 관문의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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