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만추에 피는 꽃 속에는

바람집이 있습니다.

만추의 어느 날 꽃에 귀 대보면

툇마루에 앉은 바람계집이

톡 분첩 닫는 소리 들릴 겁니다.

후우 불면 날아갈 국화꽃에도

매화 향긋한 꽃술에도

태양 붉은 혀 간지러운

노란 은행잎에도

바람집은 깃들어,

김숙자 '바람집'

교정의 은행나무 아래 차를 세운 적이 있었다.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 나와 보니 흰색의 차 위에 온통 노란 은행잎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붕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은행잎을 쓸지도 않고 조심조심 거리로 나섰던 적이 있다.

이 시는 멈추면 죽어버리는 바람, 그러면서도 그 죽음 속에 살아있는, 언젠가는 거센 폭풍으로 자신을 알리고 싶어하는 바람을 조심조심 적고 있다.

가을의 바람 조금만 일렁여도 떨어지는 은행잎을 아쉬워하며….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해 51.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22일 전국 매장에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역사 ...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7명이 청사에 출입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의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