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일에 발목 8강 좌절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노렸으나 '숙적' 일본에 발목이 잡혀 좌초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9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상대 사카다 다이스케에게 후반 동점골과 연장 통한의 골든골을 허용해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일본전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또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 경기에서 일본과 처음 맞붙어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일본의 '해결사' 사카다를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사카다는 앞선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골잡이로 경계 대상이었지만 수비수들이 전담 마크를 하지 않고 놓아 둬 화를 자초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조원희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헤딩슛으로 포문을 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유환이 이끄는 포백라인이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한국은 좌우 윙미드필더 조원희, 이종민이 위협적인 측면돌파를 시도했고 주장 완장을 찬 최성국은 무리한 드리블보다 스루패스로 투톱 파트너 김동현에게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선제골은 붉은색 머리로 변신하며 강력한 극일의지를 드러낸 최성국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랜 부상을 털고 이번 대회 처음 선발 출장한 최성국은 전반 38분 이종민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 모서리로 치고 들어가며 한 박자 빨리 꺽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슛으로 연결해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에도 30분 최성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아쉽게 놓치는 등 공세를 계속 폈으나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후반 28분 사카다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사카다는 후반 37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찔러준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흐르자 한국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사카다는 연장 전반이 거의 끝나가던 14분 곤노가 패스를 가로챈 뒤 문전으로 올리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가위차기로 골망을 갈라 한국을 침몰시켰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페르난도 카베나기의 선제골과 골든골로 이집트를 2대1로 물리쳤다.

미국은 저스틴 맵과 에드 존슨의 연속골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2대0으로 잠재웠다.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은 미국의 스트라이커 존슨은 일본의 사카다와 함께 4골을 기록해 득점 레이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캐나다는 후반 14분 터진 조쉬 심슨의 결승골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팀 부루키나파소를 1대0으로 꺾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청소년축구 16강전 전적

일본 2-1 한국

아르헨티나 2-1 이집트

미국 2-0 코트디부아르

캐나다 1-0 부루키나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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