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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갈등 '지역사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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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은 요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한창이다.

급기야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모 후보가 거액의 금품을 시민단체들에게 돌렸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구미시청.경찰.언론.심지어 검찰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구미시의회의 정기회 과정에서 불거진 의장과 일부 시의원 사이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구미시의회 제85회 1차 본회의장에서 윤영길 시의회 의장이 예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자 일부 시의원들이 "의장이 예결특위 위원 선임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윤 의장이 "특위 위원 선임건은 의장의 고유권한"이라고 반박하자 몇몇 시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욕설을 퍼부어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어 "시의원 해외연수 과정에서 모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100만원씩을 건넸다", "공항리무진에 대한 보조금 3천만원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 폭로성 내용이 공개됐다.

난장판이 된 이날 정기회는 구미지역의 케이블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여과없이 생중계됐다.

이를 지켜본 구미YMCA.경실련.참여연대 구미시민회 등 6개 시민단체가 11일 구미시의회로 몰려가 '추태'를 벌인 시의원들에 대해 '공개사과 및 징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의장에게 전달하면서 "일부 시의원들이 '민의의 전당'에서 상의를 벗어던진 채 의사봉을 빼앗으며 난장판으로 만든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추태를 주도한 ㄱ시의원 등 3명에 대해 이틀내 시민들에게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차기선거에서 낙선운동으로 대응하고, 유권자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준데 대해 위자료 청구소송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가 의회를 항의 방문한 뒤 약 3시간 만에 시민단체가 공개사과를 요구한 시의원 3명 중 이정석.김택호 두 시의원은 이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측에 '맞불'을 놓았다.

두 시의원은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1998년 지방선거당시 모 후보자측으로부터 모두 5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있는 문건을 공개했다.

두 시의원의 폭로는 시민단체와 함께 검찰.경찰.언론.선관위에까지 금품을 돌렸다는 내용의 문건이 추가 공개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모 후보측의 금품살포에 대한 수사착수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시민단체의 진정서 제출건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사를 펴겠다"고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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