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프로그램 '반말'비속어' 자막 남발

지상파 TV 3사의 주말 오락 프로그램의 자막이

방송언어로 부적합한 반말이나 영어단어, 문장을 그대로 옮긴 외국어 일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 특별위원회(위원장 고흥숙)가 지상파 3사의 주말 오

락 프로그램 자막 사용현황을 조사해 1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부적합한 반말, 영

어단어와 문장 등 외국어 자막이 현저하게 많았고 글자오기나 비속어도 적지 않았다.

방송언어 특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8-9일 이틀간 방송 3사의 주말오락 프

로그램 아홉 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상 프로그램은 '스펀지' '서바이벌 정글특급' '일요일은 101%'(이상 KBS 2TV),

'본격 심리버라이어티 누구누구' '!(느낌표)'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서바이

블 창과 방패' '실제상황! 토요일' '뷰티풀 선데이'(SBS) 등이다.

조사대상 프로그램에서는 '흥분하지마!' '안돼! 내거야!', '얘가 동네 밭 다 갈

고 왔어', '차라리 나한일이라고 해라!', '정수, 괜찮아?', '너네 이번에 실수한거

야!', '왜 저래?, '뭐야!' 등 반말 자막이 빈번하게 사용됐다.

외국어도 '꿈 dream', '도전 challenge', '열정 passion', '눈물 tears', 'atta

ck', 'How do you do?', 'Time out', 'Let's go' 등 영어문장이나 단어가 그대로 자

막으로 쓰였다.

그뿐 아니라 예전보다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뻥치고 있네', '이 놈아', '1명

깔고 가자', '퉤' 등 비속어의 사용도 여전히 눈에 띄었고, 사례가 많지는 않았으나

띄어쓰기를 잘못하거나 오기한 사례도 있었다.

이를 방송사별로 보면 MBC가 전체 자막의 5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은 SBS(27.4%), KBS 2TV(18.4%) 등의 순을 보였다.

분당 자막수는 MBC가 7.27개로 가장 많았고, KBS는 분당 2.87개로 가장 적었으

며 프로그램으로는 MBC의 '!(느낌표)'가 분당 평균 자막 표출 빈도 9.09개로 가장

많은 자막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언어 특위는 "소리의 전달이 명확한데도 진행자와 출연자, 내레이터의 음성

언어를 과다하게 자막으로 처리하는 것은 시청 흐름을 끊거나 방해할 우려가 있다"

고 지적하고 과다한 자막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제작진에게 권고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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