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이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20세 이하)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브라질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종료 3분 전 터진 교체 멤버 페르난디뉴의 극적
인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끈질긴 조직력으로 맞선 스페인을 1-0으로 잠재웠다.
브라질은 이로써 지난 9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다시 맛보며 통
산 4번째 왕좌에 올라 역대 우승 회수에서 아르헨티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85년 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에 고배를 마신 스페인은 18년 만의 설욕과 지
난 8월 핀란드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에 진 아우들의 복수를 동
시에 노렸으나 10명이 싸운 수적 열세 속에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작년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최근 1년6개월 사이에 성인 축구와 20세 이하, 17
세 이하 청소년 무대를 모두 석권했다.
남미와 유럽을 대표한 양 팀의 대결은 대륙의 자존심을 건 격돌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시작 4분 만에 스페인 수비의 핵 메이가 브라질 공격수의 유니폼을
잡아끌다 퇴장당해 브라질 쪽으로 쉽게 기우는 듯 했으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
았다.
대니얼 카르발요, 니우마르, 두두를 삼각편대로 내세운 브라질은 숫자의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전반에는 지독한 '골대의 불운'에 시달렸다.
전반 6분 수비수 다니에우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골키퍼 손을 스친 뒤 크로
스바를 맞고 퉁겨나왔고 30분 아다일톤의 헤딩슛도 크로스바에 맞고 네트를 외면했
다.
대공세를 실패로 돌린 브라질은 오히려 후반 초반 스페인의 역습을 허용해 스트
라이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2차례 아찔한 슈팅을 얻어맞는 등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의 마르쿠스 파쿠에트 감독은 후반 20분 이후 주전들의 체력이 바닥나자
조커 페르난디뉴와 다고베르투를 투입했고 교체 전략은 기막히게 적중했다.
소모적인 체력전으로 연장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42분 코너킥 찬스을 잡은 브라
질은 다니에우가 왼쪽에서 센터링을 감아올리자 페르난디뉴가 스페인 수비를 앞에
두고 뛰어들며 머리를 숙여 절묘하게 방향을 돌리는 헤딩슛을 날렸고 볼은 순식간에
스페인 골문 상단에 꽂혔다.
마지막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가빌란이 후반 인저리타임 문전에서 논스톱 슛을
날렸으나 볼이 크로스바 위로 훌쩍 넘어가며 우승의 꿈도 사라졌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콜롬비아가 에르윈 카르발요의 선제골과 하이메 카스
티욘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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