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류독감 전국 확산...방역 초비상

경주. 나주. 천안서도 감염 확인

지난 15일 충북 음성에서 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데 이어 충남

과 전남, 경북 등에서도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자치단체들은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되거나 증세가 나타난 곳을 중

심으로 방역초소를 설치, 가금류의 반출을 철저히 통제하며 축사소독에 안간힘을 쓰

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오리.닭 등을 살

(殺)처분할 예정이어서 축산농가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

다.

◆경북

경북도는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이 모씨의 농가에서 닭 8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20일 오후 접수됨에 따라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닭

의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1천600여마리의 닭을 사육중인 이 농장은 조류독감이 최초로 발생했던 충북 음

성군에서 지난달 병아리를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와 경주시는 이 농장 인근지역에 대한 인부와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축사입

구에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조류독감 양성으로 최종 판정될 경우 반경 3㎞내 닭과

오리를 19만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조류독감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낙동강 철새도래지에서 새의 분비물을 채

취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도내 모든 가금류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

충북도와 음성군은 20일까지 위험지역(최초 발생농가 반경 3㎞)내 14개 농가의

닭과 오리 22만8천마리의 매립을 끝낸데 이어 21일 군병력 200명과 공무원 50여명을

경계지역(" 10㎞) 8개 농가에 투입, 오리 16만5천여마리를 매립했다.

또 경계지역내 3개 농가가 포함돼 있는 진천지역에도 이날 오전 굴착기 등 중장

비를 현장에 투입해 매립지를 확보한 뒤 22일 오리 2만8천여마리를 살처분키로 하는

등 25일까지 경계지역내 30개 농가의 40여만마리 오리를 모두 매립할 계획이다.

도와 음성.진천군은 17곳의 방역 초소에서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을 펼치는 한편

9대의 방역차량을 동원해 축산농가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청주시 흥덕구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오리가 폐사해 신고가 접수됐으나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명이 났다.

◆충남

20일 천안시 북면 운룡리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생산업체 H사의 원종 오리농장에

서 조류독감이 확인된데 이어 21일 진산읍 판정리 박 모씨의 종(種)오리 사육농장에

서도 오리 7천500여마리 중 일부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천안시 방역당국은 직산읍 판정리 오리농장 반경 3㎞에서

가축, 차량, 사람의 통행을 전면차단했으며 이들 농장에서 산란한 알을 부화해온 천

안시 동면, 북면 등 2곳의 부화장도 폐쇄조치했다.

또 이날 H원종 농장의 살처분 및 매몰을 완료하고 인력과 장비를 직산읍 판정리

로 이동, 22일 오전부터 살처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전 시.군에 비상대책상황실 22곳과 통제초소 4곳을 설치해 방역

작업을 벌이는 한편 H농장과 거래해온 6개 종오리사육농장(5만6천여마리)에 대한 혈

청검사를 실시하는 등 조류독감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중이다.

◆전남

20일 신고가 접수된 전남 나주시 신포면 민모씨의 농장은 오리 수십마리가 폐사

한데다 사육 오리 1천500마리가 충남 천안에 있는 부화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진성 조류독감일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21일 오후 각 시.군 축산담당과 축협관계자가 참석한 '조류독감 대책

회의'를 가진데 이어 도와 나주시에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경계지역내 닭.오리

의 이동을 제한하고 5곳의 통제초소를 설치하는 한편 380명의 예찰요원을 동원, 도

내 전체 닭.오리 농가의 임상관찰에 들어갔다.

또 각 시.군을 통해 16개 종오리 사육농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닭 도축

장에 가축병역관을 고정배치해 조류독감 의심 닭의 사전차단을 위한 생체검사를 강

화하고 있다.

조류독감 위험.경계지역에서는 22만9천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어 민

씨 농장의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될 경우 농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나주지역의 대형 닭.오리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가 최종부도

처리된데 이어 조류독감까지 발생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

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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