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너는 너무 작은 물방울 천사

나는 물봉선에 갇힌 왕자지

이슬 왕관 쓰고 아침 해 맞으면

금방 그리움의 풍선 터져,

물방울 천국에 닿은 너를

고통 없이 들여다보면 안 되겠니

나, 그만 그만

눈물 없이 널 안으면

안 되겠니

이슬 애인아.

박진형 '물방울 천국' 부분

박진형 시인은 어렵게 자수성가하여 지금은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매사를 좀 낙천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고집을 부릴 때는 황소 고집이지만…. 지금 경영하고 있는 출판사도 힙겹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잘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시에서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애인을, 안고 뒹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심정을 적고 있다.

사랑이라는 건 때때로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때 아름다울 수도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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