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소가 워싱턴주에서 발견됐
다고 앤 베너먼 미국 농무장관이 23일 밝혔다.
베너먼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주 메이플턴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홀스타인 젖소가 일차 검사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BSE(우해면양뇌증) 양성반
응을 보였다면서 광우병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소에서 채취한 샘플을 영
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90년대 유럽 축산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준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
이 처음이다.
베너먼 장관은 광우병 증세를 보인 소가 아파서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하고
이 소와 사육농장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광우병 소의 샘플은 22일
저녁 미 군용기를 이용, 광우병에 정통한 영국의 동물연구소로 보내졌으며 최종 결
과가 나오기까지 3-5일 걸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너먼 장관은 그러나 "광우병 소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식품 공급의 안
전성을 여전히 확신한다"고 장담하고 "조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취하기 위해 노
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나 보통 소가 광우병에 걸려 증상을 나타내기까지는 최소한 6-8년이 걸린다
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광우병에 걸린 소가 이미 이 기간에 다른 소들에게 이 병
을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의 뇌 조직에 구멍을 내는 이 질병에 걸린 소를 먹으면 사람도 똑같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소식이 발표된 후 일본 정부는 24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적으
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내에서도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회사의 주식이 급락했으며, 시카고상업
거래소의 분석가들은 쇠고기와 곡물의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로 퍼져 유럽
의 식육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올들어 지난 5월과 11월 캐나다와 일본에서
각각 광우병 감염 소가 확인된 바 있다.(워싱턴.뉴욕 AP.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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