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는게 아니라 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달성군 지역 장애자와 홀몸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이.미용 무료 봉사활동을 펴 온 조미자(39)씨.
화원읍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미용실을 운영중인 조씨는 매달 넷째주 중 하루는 일반인 영업 대신 무료봉사에만 매달려 주민들 사이에는 '사랑의 미용사'로 불린다.
23일에도 50여명의 노인과 장애자들이 조씨가 준비해둔 푸짐한 다과를 들며 얘기꽃을 피웠다.
다리 장애로 휠체어를 탄 박덕분(52.여.논공읍)씨는 "머리손질도 하고 외출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 매달 미용실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오늘은 커트를 하고 싶다"며 조씨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수남(71.구지면) 할머니도 "늘 건강 걱정을 해주며 친딸처럼 다정히 말벗도 돼 줘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씨는 "지난 1994년부터 대구가톨릭치매센터 등을 찾아 다니며 노인들에게 머리손질을 해 드린게 봉사 인연의 시작으로 지체장애인 단체와 대구구치소 등에도 정기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후두암투병을 하면서 강한 삶의 의욕을 가지고 완치할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들 덕택"이라며 밝게 웃었다.
조씨의 봉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선 후원자들도 적지 않다.
달성군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은 매달 조씨의 무료봉사가 있는 날은 아침부터 바쁘다.
현풍과 구지, 다사, 하빈 등에 사는 원거리 홀몸노인들을 조씨의 미용실까지 태워주고 안전한 귀가까지 책임지고 있다.
유가면 음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황찬성(47)씨는 본인 식당영업은 제쳐두고 이날 오전6시30분부터 15명의 노인들을 수송하는 정성을 보였다.
화원의 식당주인 김영숙(50.여)씨도 매달 노인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따뜻한 온정을 베푼다.
이날 봉사소식을 듣고 온 한나라당 박근혜 국회의원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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