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인선에 반발해 이틀간 당무를 거부했던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24일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연이어 날렸다.
민주당의 탈호남론을 역설한 것.
추 위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당무 거부가 맞나"란 기자들의 질문에 "맞다"고 답해 뭔가 단단히 마음먹은 듯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그는 "당직 인선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화합의 원칙에만 집착했다"고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스타일을 꼬집은 뒤 '호남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지역구 의원 40명의 절반인 20명이 호남 지역구인 마당에 물갈이 발언은 일종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일이다.
그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선거 전략에서 민주당을 '호남 자민련'이 돼라고 주술처럼 방방곡곡 외치고 다닐 것"이라며 "당직 가진 사람들이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호남에서 솔선수범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경선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호남 솔선수범론'도 제기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하고 내분하는 모습을 다시 보인다면 여론은 하루아침에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계했으나 추 의원의 호남 물갈이론과 당 지도부 비판의 여진은 의외로 적지않을 것 같다.
특히 호남물갈이론에 대해 정치신인들은 크게 반기는 반면 호남지역 중진들이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논쟁이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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