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사무총장에 이상득의원 내정

한나라당 당무감사 유출파문 책임논란을 지고 이재오(李在五)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당직에 사의를 표한 가운데 차기 사무총장에 이상득(李相得)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알려진 제1사무부총장은 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 활동을 하면서 이 의원과 손발을 맞춘 정병국(鄭柄國) 의원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은 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사무총장에 이 의원, 제1사무부총장에 정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장 후임으로 이상득.안택수(安澤秀).최연희(崔鉛熙).김무성(金武星).정형근(鄭亨根).안상수(安商守)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최 대표는 정책위의장.원내총무.사무총장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의원을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건은 한때 난항을 겪기도 했다. 전날 총장직 권유를 하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이를 고사하는 이 의원의 작은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

최 대표는 2일 이 의원을 만나 "당을 위해 일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당내 다른 유능한 분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 의원의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 최 대표는 이어 "반대하더라도 인사위원회에 상정하고 4일 상임중앙위원회 처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의원은 "(상임중앙위워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고사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임명건의안이 통과되면 법적으로는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라며 "죽기살기로 당을 살리자는 일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 대표의 뜻을 일부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제1사무부총장 인선은 총장과 손발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무2부총장인 김영선(金映宣) 의원의 1부총장 기용설과 당무감사 결과를 두고 반발이 심했던 권철현(權哲賢) 의원의 임명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 의원과의 관계 및 "수도권 몫으로 해야 한다"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정 의원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당직 인선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2월 중 '분당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돼 새 총장 발탁에 신중을 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등 비주류가 주장하고 있는 '최 대표 직할부대 성격인 비상대책위원회의 해체,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 사퇴, 공천심사위 활동 중단' 요구 및 "후임 총장은 어떤 식으로든 비주류와 C.D급(경선 및 탈락) 판정을 받은 의원들을 위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지도부의 고민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kimchi@imaeil.com 박상전 기자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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