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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풂은 최고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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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잘 먹었다고 손을 꼭 잡아줄 때면 아픈 팔 다리가 다 낫는 기분입니다.

새해에는 밥 굶는 노인들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서 1년째 '제일 자비의 집'을 운영하는 송춘자(71.여) 할머니. 송 할머니는 7일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인들의 뜨끈뜨끈한 식판 위에 '정(情)' 한 공기를 더 얹었다.

'된장찌개, 김치, 두부 장아찌' '김무침, 숭늉, 된장'…소박한 찬이지만 1, 2시간 전부터 급식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느라 꽁꽁 언 노인들의 몸을 녹이기엔 충분하다.

오전 11시쯤 급식소 문이 열리고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급식소는 더운 공기로 훈훈하다.

"평생 내 자식, 내 남편만 알고 살았어요. 늘그막에나마 봉사할 수 있어 너무 신이 납니다".

구 대영학원 인근에 위치한 제일 자비의 집은 시.구청 지원금 없이 자원봉사자와 100여만원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다.

매주 월~수요일 문을 여는 이곳에서 하루 130여명의 60, 70대 홀몸노인들이 한끼를 해결한다.

한끼마다 받는 동전 100원은 공짜밥이란 생각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란다.

송 할머니의 무료급식소 운영경력은 훨씬 오래전부터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40년 동안 포목점을 해온 할머니는 지난 1995년 낯선 사람의 권유로 '밥 퍼 주는 선행'을 시작했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구 자비의 집(약전골목 내)'에 후원금을 보태는 한편 운영에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참가했다.

월세 140만원을 합해 매달 200여만원이 지출되는 빠듯한 형편이었지만 운영자들의 열성 덕분인지 시청 후원을 받는 정식 급식소로 인정받게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송 할머니로부터 직물공장 2개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아들이 IMF여파로 부도와 함께 수 억원의 빚을 안은 것이다.

다른 재산은 모두 날리고 경매로 넘어갈 뻔한 집만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겨우 되찾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그 일로 꼬박 3년간을 정신없이 지내며 급식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2년 주변사람들의 요청에 할머니는 자신의 집 2층을 선뜻 무료급식소로 내놓았다.

송 할머니는 이번 겨울 동안 추위를 잊었다.

급식이 있는 날이면 아침 7시부터 쌀을 안치고 야채를 다듬었고, 급식이 없는 날이면 서문시장에서 직물도매상으로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지난 10월 무료급식소도 구청에 '경로식당'으로 정식 등록돼 제자리를 잡았다.

"없는 동네 정 난다는 말을 이제야 알겠어요. 내 육신이 제대로 움직이는 날까지 급식소를 계속할 겁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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