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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라이프-(5)슬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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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의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를 본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집안 공기가 접착제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물질에 얼마나 오염됐는지, 또 그로 인해 아토피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새집 증후군' 또는 '병든 집 증후군'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해왔다.

유독성 화학물질로 실내공기가 오염된 새집이나 신축 아파트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삶의 안식처'가 돼야 할 집에서 오히려 고통을 받고 있다.

두통, 구역질, 안구건조증과 인후통, 가래, 가려움증, 무기력감과 피로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병든 집 증후군'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시멘트의 속도에 이젠 질식

사람들은 왜 집으로부터 공격받게 됐을까. 여기에도 빠름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자리잡고 있다.

시멘트는 짧은 시간에 마천루 건설을 가능케 했지만 병든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소설 '희관씨의 병든 집'을 통해 병든 집 증후군을 고발한 한의사 손영기(34)씨. 시멘트 독이라 불리는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생명력 강한 바퀴벌레도 새로 지은 콘크리트집에서는 3년 동안 나오지 못해요. 새로 지은 콘크리트 건물에선 눈이 따갑고 코가 맵고 목이 칼칼한데 이는 암모니아 가스가 눈과 코, 인후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붙박이장이나 싱크대 같은 집안의 새 가구 역시 병든 집 증후군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대 주택이 갖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인식에서 촉발된 슬로 하우스(Slow House)는 오래된 주택에서 진정한 편리함과 멋을 찾자는 움직임이다.

슬로 하우스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겼던 집에 대한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을 확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집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깊이 성찰하고, 나아가 집을 사람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것이 바로 슬로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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