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교육 동료교사 평가제 도입

교사 평가제 도입, 대학입시 내신 위주 재편, 수준별 교육 강화 등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제시한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두고 교육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교사 평가제에 대해서는 교육계 내부의 반발이 워낙 크고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의 반대가 높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일 "2008학년도 이후에는 대학이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입시전형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뒤 "교사의 자질이 공교육의 원천인 만큼 교사들이 좀 더 긴장해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수준별 이동교육을 영어와 수학 중심으로 확대하고 국가가 돈을 들여 수준별로 강의하는 인터넷 수업과 방과후 교육활동 등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교육부 국민참여교육센터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찬반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또 3일 오전 출근한 각급 학교 교사들은 교육부의 책임 떠넘기기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학입시 개편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장관이 바뀌니 또 입시제도를 건드리나", "3년마다 대입제도를 바꿔대니 사교육이 득세할 수밖에 없다" 등 비판적인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교의 내신 산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이뤄지는지, 뻥튀기 내신과 지역별 내신 격차에 대한 학생과 대학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안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교사 평가제에 대해서는 "학교 교육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교사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이 많았지만 "평가의 의도가 불순하고 평가과정이 왜곡될 소지가 크다"는 교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워낙 강해 도입이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광희 대구교총 회장은 "공교육을 살리는 차원에서 나온 방안인 점은 이해하지만 얼마나 올바른 잣대를 내놓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 고교 교사는 "합리적인 평가 방안이 나오기도 어렵겠지만 동료 교사끼리 혹은 학생, 학부모에게 평가받는 상황 자체를 교사들이 쉽게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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