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년부터 내신위주 대입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2일 교사평가제를 도입하고 2008학년도부터 대학입시도 내신 위주로 재편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밝힌 교사평가제, 수준별 교육, 고입 선지원 후추첨, 내신 위주 대입 전형 등은 교사의 질 제고, 학교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평준화제도 보완 등의 측면에서 계속 거론돼 왔으나 교원 반발, 시설여건 부족 등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

◆교사평가제 도입=안 부총리는 "교사의 자질이 공교육의 원천인 만큼 좀 더 긴장해서 교육할 수 있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사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모두에게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사평가제는 학생.학부모나 동료교사가 다른 교사를 평가, 승진 등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

교육부는 교사평가제까지 포괄한 '교원인사제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여론을 모으고 있으며 내달께 최종안을 공청회에 부칠 예정이다.

그동안 8차례 열린 지역별 공청회를 통해 동료교사에 의한 평가까지는 90% 가량이 찬성할 정도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학부모.학생에 의한 교사평가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수준까지만 거론되고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

따라서 교육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현행 교장.교감에 의한 평가에다 동료교사에 의한 평가를 일부 가미하는 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신 위주 대입전형 등=안 부총리는 "2008학년도 이후 여러 경로로 대학을 가고 대학도 내신(고교성적) 위주로 신입생을 뽑아 공교육을 정상화하도록 입시전형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수능시험 폐지론과 자격고사화론 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일단 수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수능의 영향력 축소 및 내신 비중 강화가 수능시험 폐지나 자격고사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부총리는 취임 초부터 자격고사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고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한편 일부에서 폐지를 주장하는 평준화제도는 고교 경쟁체제 도입과 특성화구조 확대, 선지원-후추첨 실시, 수준별 이동교육, 방과후 교육활동, 인터넷수업(e-러닝)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것이 안 부총리의 복안.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시.도에서 실시되는 선지원-후추첨 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시범적으로 실시됐던 수준별 이동교육, 즉 속칭 '우열반 편성'도 영어.수학 등의 과목으로 본격화되고 e-러닝(인터넷수업), 방과후 교육활동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두성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