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노끈으로 묶어두고 일을 나가야하는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상주시 화동면 신촌리 이순보(40)씨는 선천적인 자폐증을 앓고있는 여섯살, 다섯살난 두 아들을 치료하고 보살피기위해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이씨는 날품팔이를 주업으로 하면서 논 1천여평을 임대해 농사를 짓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해오고 있다.
자폐증을 앓고있는 아들 형제가 성장을 하면서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으나 가정형편상 치료한번 제대로 해주지못함은 제쳐두고라도 이제는 보살피는 일마저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정신지체 장애인(1급)이었던 어머니는 두 아들을 낳은 이후 가출했으며 지금까지 두 손자를 돌봐오던 할머니마저 대퇴부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생활전선에 나서야하는 아버지가 이들을 보살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일거리라도 생기는 날이면 두자식을 노끈으로 묶고 방문을 잠그는 등 활동폭을 제한시키고 일을 나가야해 항상 마음은 어둡기 짝이 없다.
이같은 조치는 두 아들의 자폐증세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 방안의 벽지와 장판을 뜯어먹는 행동은 물론 자해를 하는 등으로 보호의 손길이 절실하나 그럴 형편이 되지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눈물겨운 이야기가 주위에 전해지자 화동면 주민들은 지난달 15일 일일 찻집을 열어 얻은 수익금 430만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이 답지하고 있으며 주위의 도움으로 KBS 방송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리퀘스트'대상자에 선정돼 도움도 예상되고 있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전문시설에서 재활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 소망 "이라고 했다.
이 동네 장시철 이장은 "주위 사람들의 일시적인 도움도 소중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을 감안, 재활기관 수용을 통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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