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잎담배 생산자회 농민들이 지난달말 경남 사천시 사남면 외국인전용공단에 있는 외국계 담배제조공장인 BAT코리아 앞에서 국산 잎담배 수매를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 "이 공장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999년 6%에서 지난해 15%까지 증가하는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도 공장설립 당시 국산 잎담배를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고 분개했다.
▲BAT코리아는 세계적인 BAT(British American Tobacco)그룹의 한국 회사로 던힐 켄트 럭키스트라이크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1988년 담배시장 개방에 따라 한국에 진출했으나 1902년 미영 합작회사로 설립한지 얼마 안된 1904년 영미연초주식회사라는 이름의 한국 사무소를 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던 역사가 있다.
BAT그룹은 세계 담배판매량의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산 잎담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잎담배 재배 농민들의 수익이 줄어든다.
농민들은 이때문에 발생한 지난해 수익감소가 400여억원이고 BAT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늘어나면 국내 잎담배 생산기반은 완전히 붕괴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잎담배 경작 면적은 2000년 2만4천320㏊, 2001년 2만3천900㏊, 2002년 2만1천200㏊ 지난해 1만8천㏊으로 계속 줄고 있다.
▲담배소비 억제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세수증대를 명분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담뱃값 인상안이 5, 6월쯤 나올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올릴지, 올려서 흡연인구를 얼마나 줄일지. 프랑스에서는 최근 5년간 흡연인구가 200만명 감소했는데 그 요인중 하나가 담뱃값 인상이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그런 효과를 볼수 있을까. 건강에 나쁜 담배를 끊도록 유도하기 위해 담뱃값을 올린다는 데야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세수증대책에 그치고 애연가들의 호주머니를 더 쓸쓸하게 하지나 않을지.
▲지난해 서민 경제가 극심한 불황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담배 소비는 크게 늘었다.
2002년 대비 무려 26.2%의 출하량 증가를 나타냈다.
금연 운동의 영향으로 2002년 출하량이 13.2% 감소해 금연바람이 이어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살기 어려워지고 세상이 어수선해서 속타는 국민들이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다는 결론이다.
쓴소주를 마시며. 결국 금연도 살만한 사람들이 하고, 살만해져야 한다는 얘기다.
화제가 된 노무현대통령 며느리의 홈페이지에 "남편, 좋은 말 할 때 담배 끊어라"라는 구절도 있단다.
대답은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마음이 편해야 끊지"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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