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어머니가 안 계실 때

"다녀왔습니다".

반겨 맞이하던 목소리도 없다

울음이 터질 것 같다

물이 없어 시들시들

고개 축 늘어뜨린 화분 속,

꽃과 같다.

배가 고파도

맛있게 먹던 냉장고 안

음식도 별로다.

오두섭 '어머니가 안 계실 때' 부분

어릴 때 어머니는 든든한 후원자이다.

어머니가 어디엔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심지어 몸이 아플 때면 옆에 계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심지어 부엌에 볼 일이 있어도 허락해주질 않아서 잠든 사이에 몰래 일을 하곤 하신다.

그런 어머니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허탈한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 아이들의 심정을 어린이의 입장에서 쓴 시(동시)이다.

섬세한 표현이 돋보인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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