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대구시의 협조를 얻어 월드컵경기장 인근 '대구체육공원' 부지 내에 '제2 태릉선수촌'을 유치하겠다고 나서 향후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수성구청 김규택 청장은 3일 "현재의 태릉선수촌이 협소해 정부가 제2선수촌 조성에 나섰는데 대구체육공원은 교통 및 숙박 시설 등에서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어 제 2선수촌 유치에 유리한 입장"이라며 "고속철 시대가 열리면 스포츠 인프라가 집중된 대구 월드컵 경기장 일대가 후보지로 승산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김 청장은 "지난해 12월 말 제정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지자체간의 기관.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하지만 제2 태릉선수촌은 상대적으로 유치 경쟁이 적다"며 "제2 태릉선수촌 유치는 중앙 관청 1, 2개 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지역에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60여만평 규모의 대구체육공원은 수성구 대흥동, 욱수동, 범물동, 삼덕동 일대 500만평에 2020년까지 조성 계획인 '대구대공원 개발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 2001년 6월 준공된 월드컵경기장도 이 계획에 따른 것. 또 나머지 체육관(1천500억원)과 실내 수영장(500억원), 야구장(1천500억원), 테니스장(250억원) 등 4개 시설은 2005~2009년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시의 재정문제로 인해 부지 매입이 미뤄지고 있다.
한편 서울 태릉선수촌(대한체육회 선수촌)은 지난 66년 9만3천여평 규모로 조성돼 국내 대표적인 종합훈련시설로 운영돼 왔으나, 훈련장이 협소해 제2 태릉선수촌 격인 '종합트레이닝센터'의 추진.검토 계획을 기획예산처에 최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김인건 선수촌장은 "모두 30여개 종목의 훈련장이 필요한데, 현재 규모로는 13, 14개 종목이 고작"이라며 "현재 부지가 문화재청 소유인데다 선수촌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서울에서는 확대가 어렵다"면서 지방이전의 뜻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성구청장은 "대구시가 조속히 대구체육공원 계획을 실행해 준다면 이를 밑바탕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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