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중인 남과 북은 북한 핵문제와 남북 경제협력의 연
계 문제를 놓고 맞섰다.
남측은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남북간 경제협력이 더욱 진
전될 수 있다며 북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 반면, 북한은 남북경협의 진척도가 더
딘 것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남측의 보다 자주적 태도를 요구했다.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4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50분간 진행된 제1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제2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동결
대 보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더 나아가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폐기 의사 천
명 등 전향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특히 핵 문제의 해결이 가닥이 잡혀
야 3대 경협사업 등 남북간 교류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언상 회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차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 핵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하며, 남북은 이미 합의한 대로 한반도비핵화를 목표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측이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 해 경협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남측이 핵 문제의 해결 정도에 따라 남북관계를 조절하려는 미국의 강압적 요구를
단호하게 일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6개월간 남측의 태도를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김령성 북측 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자주성이 없이 우리 민족 내부문제인 북
남관계 문제를 외부의 압력과 간섭에 내여 맡긴다면 우리는 회담을 백 번 한다 하여
도 민족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말해 귀측의
태도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고립압살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로 될 뿐"이라고
남북경협 진행속도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남측은 또 2000년 9월 제주회담에서 합의했던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의 개최와
함께, 상호 군사신뢰 구축을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이 개최를 제의했다.
이와 함께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개발, 금강산 관광특구 활성화 등 3대
경협사업의 착실한 추진과 문화재 보호 및 고대사 공동연구, 이산가족 상봉, 사회문
화교류분과위원회, 아테네 올림픽 공동입장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우리 민족 제일주의'에 입각해 남북공조를 올해에 새로운 높
은 단계로 끌어올리자면서 당국 책임하의 경협사업 추진, 연내 유엔에 국호 영문표
기(COREA) 공동제의, 해운합의서 발효, 전연지대( 전선지대) 상호 비난방송 중지 등
을 제의했다.
신 회담대변인은 '북한이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기조
발언과 토론 등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답변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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