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트트랙 진선유 류빛나, '서울벽을 넘어라'

'서울의 벽을 넘어라'. 한국 사회에서 지방이 수도 서울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지만 빙상 쇼트트랙스케이팅은 대구가 지방으로는 유일하게 서울에 맞서는 종목이다.

대구 쇼트트랙의 국가대표 명맥은 김소희(쇼트트랙 여자국가대표 코치)에서 출발, 안상미(대구시체육회), 이승재(서울대)와 민룡(계명대)으로 이어져 왔다.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여자 선수들이 있다. 진선유(16.경북사대부중 3년)와 류빛나(15.정화여중 2년). 진선유는 단.중.장거리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류빛나는 중.장거리 유망주다.

오는 18~20일 열리는 제8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두 선수는 대구 대표로 1,500m와 3,000m에 출전, 금메달을 놓고 라이벌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성적에서 진선유는 한뼘 이상 류빛나를 앞서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진선유는 1999년 초교 4년때부터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경북사대부속초교 6년 때인 2001년과 지난해 체전에서는 2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체전 1,500m에서 현재 국가대표인 변천사를 제치고 1위로 골인, 대표 입성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파견 대표선발전에서 앞선 실력에도 불구, 서울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예선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진선유는 체력과 기본기에다 순간 대처능력까지 뛰어나 단, 장거리 모든 부문에서 적응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2관왕이 유력한 진선유는 "올해 처음으로 자격이 주어지는 국가대표선발전(4월5일)에서 일을 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류빛나는 1년 선배 진선유의 빛에 가려 있지만 탄탄한 체력과 기본기를 갖춘데다 근성까지 있어 성장 가능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2000년과 2002년 체전에서 은메달 1개씩을 거머쥔 류빛나는 이번에 진선유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9월 열린 전국쇼트트랙대회 1,500m에서 진선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류빛나는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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