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도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간질은 비교적 치료가 잘되는 병입니다.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받으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또 일부 난치성 간질도 혼자 고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전문의와 힘을 합쳐 노력하면 결국에는 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도(52)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간질 환자에 대한 편견을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간질은 유전병도 전염병도 아닌 단순한 뇌세포의 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며 "간질 환자에 대해 편견을 갖지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을 대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간질 치료 및 연구분야의 선두그룹에 속한다

국내 의학계가 간질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이 교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지난 92년 동산병원에 간질센터를 발족시켰다.

이때부터 다른 지역에 간질센터가 설립되기 전인 5년 동안 영남, 호남, 충청지역은 물론 서울의 환자들까지 동산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91년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간질센터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간질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96년엔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신경연구센터에서 연수, 선진 치료법을 익혔다.

간질의 유병률(인구대비 환자수)은 0.5%. 따라서 국내 환자는 25만여명 정도로 추정되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5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아직도 간질이란 병을 숨기는 사람들이 많고, 근거없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제대로 치료를 않는 바람에 뇌의 손상을 상당히 입은 뒤에야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경우가 흔히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치료를 받다가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장기간의 약물복용에 쉽게 지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전체의 30% 정도에 이른다는 것.

이 교수는 SCI에 등재된 간질 관련 논문만도 '측두엽 간질 환자의 인지기능 변화' 등 4편이나 된다.

요즘은 간질 수술 후의 예후 인자(간질 유형, 뇌파 소견 등)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한간질학회 감사 및 상임운영위원인 그는 오는 3월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교영기자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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