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요? 전 공짜로 봐요".
짠돌이카페(cafe.daum.net/mmnix) 운영자 박종선(여.27.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주변에서 일명 '짠순이'로 통한다.
영화는 통신회사 카드 등을 이용, 공짜로 보고 한달 휴대전화비는 1만원 안팎이다.
필요한 물건은 가끔 벼룩시장에서 찾아 최근에도 2만, 3만원대 모자를 1천원에, 4만, 5만원짜리 바지는 5천원에 구입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화장품과 비누 등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기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박씨는 최근엔 발품을 팔아 사무실도 보증금 없이 임대한 데다 사무실 집기는 길에서 주워온 것이 대부분이다.
"지나다 보면 비교적 깨끗한데도 버려진 물건들이 많아요. 책상, 소파, 진열대까지 모두 재활용품인걸요. 잘 닦아 쓰면 새것 같아요".
이런 알뜰함 덕분인지 박씨는 그 흔한 카드 한 장 없이 월급 140만원 가운데 최소한 100만원은 고정적으로 저축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알뜰형. "대형 서점에서 만나 새책을 공짜로 보고 밥은 값이 싼 대학가에서 해결해요". 그렇다고 박씨가 문화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연극이나 음악회는 문화예술회관이나 구청 등의 무료 공연을 관람하며 가끔 서점 등에서 나눠주는 무료 입장권을 잘 챙겨뒀다 활용하기도 한다.
근검절약의 정보를 주고받는 짠돌이 카페의 운영진답게 박씨의 모든 생활의 키워드는 '절약'이다.
건강관리도 짠돌이 스타일로, 비교적 돈이 적게 드는 마라톤을 즐긴다.
한달에 한번씩은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함께 얼마 안되는 참가비만 내고 다른 도시를 찾아다니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요. 여행을 따로 다닐 필요가 없죠".
박씨의 이런 절약 생활태도는 일상 생활에서 빛을 발한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샤워후 물을 받아뒀다가 화장실 청소에 이용하기도 한다.
"발품이나 손품을 조금만 팔면 얼마든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고급스럽게 생활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생활을 궁상스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짠돌이, 짠순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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