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철 구간이 10여년동안의 논란끝에 '직선 지하화'하는 것으로 결정났지만 고속철 건설공단이 또다시 '국철(國鐵) 병행 지상화' 방안을 들고나와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고속철도공단은 11일 대구시를 방문, 고속철의 대구 통과 구간에 대해 칠곡 지천에서 대구 서구 상리동, 동대구역을 거쳐 동구 율하동까지 11km를 기존의 경부선을 따라 지상화하는 국철 병행 지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 지상화되는 철도 양쪽을 따라 너비 10m의 완충녹지와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
공단 관계자는 "지상화할 경우 29km의 직선 지하화 방안보다 적은 돈으로 시공이 가능하며, 건설 공기를 8년으로 앞당길 수 있고, 지하화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으며 직선 지하화로 이미 결론이 난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 도시국 관계자는 "11일 고속철 실무자 한명이 시청을 방문해 지상화 안을 내놓았다"며 "10여년간의 논란 끝에 대구시 발전을 위해서는 지하화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결정됐는데 또다시 지상화 주장을 들고나와 도심 통과 구간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와 공청회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29km 직선지하화 방안'을 대구시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했으며, 건교부도 지난 9월 대구 도심 통과 방안을 직선 지하화 방안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29㎞ 직선 지하화 방안은 건교부가 92년 고속철 계획 수립 당시 제시했던 초안으로 설계도까지 이미 완성돼 있으며 고속철도건설공단도 정치적 합의만 도출된다면 당장이라도 착공에 들어가 8년안에 공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입장을 보여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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