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하호 최악의 황톳물...거대한 '황토호수'

요즘 임하댐은 거대한 '황토 호수'다.

고질적인 임하호 탁도불량 현상이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태풍 매미 때 호수로 유입된 황토물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하호는 담수 이후 매년 장마철 우수기 때마다 국지적으로 탁수가 발생해 동절기에 들면 호전됐다.

하지만 올해는 호수전역에 걸쳐 거대한 탁수대를 이룬 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임하호의 탁도는 180NTU로 안동댐의 10NTU에 비해 18배, 먹는 물 허용기준치 0.5NTU 보다는 360배를 초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임하댐 방류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안동시상수도정수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979년과 1996년 건설된 안동시 1, 2 상수도정수장은 임하댐 탁수현상을 감안하지 않고 정수시설을 설치했다.

이같은 정수시설의 한계로 평상시에도 설비에 과부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탁수를 정화하는 응집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아예 정수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 11월부터 임하댐관리단에 방류 중단을 요청, 임하댐 방류수의 취수장 유입을 막고 대신 길안천 유입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임하호에서 직접 상수원수를 취수하는 안동시 임동면 상수도의 경우 불결한 원수를 사용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지하수를 개발해 올해 상반기부터 상수원수로 대체할 예정이다.

안동시는 이와 함께 임하댐관리단과 수자원공사에 상수원 시설을 개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임하댐관리단은 임하댐 탁수현상은 상류지역 토질과 연관된 자연현상으로 불가항력이라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안동시의 민원과 낙동강수계 수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오염원 조사 및 탁수조사 용역을 발주해 결과가 나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하댐관리단 김대희 환경과장은 "탁수문제 해결을 위해 방류수문 개량 등 직접적인 방법과 상류지역 소류지축조, 수목식재 등 보조수단을 계획하고 있다"며 "장기계획을 수립해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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