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출문제 풀어보면 대비방법 보인다

과학은 사회만큼 복잡하지 않다.

사회는 내용이 완전히 서로 다른 11과목 중에서 4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학 네 과목에서 Ⅰ과 Ⅱ를 모두 합하여 8과목이다.

과학 4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학생도 과목간 상호 관련성의 측면에서 보면 3과목을 공부하면 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과목Ⅱ를 선택하면 그 과목 Ⅰ은 필수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이 물리Ⅱ를 선택하면 물리Ⅰ은 필수로 선택해야 하고, 그 다음 화학Ⅰ, 생물Ⅰ, 지학Ⅰ 중 2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문제는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것이냐다.

지난해부터 많은 사설학원들이 어느 과목을 선택해야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성 정보를 남발하여 수험생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물리가 어렵다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던 6차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물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화학이 어렵게 출제되어 화학을 선택한 학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높았다.

결국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세대를 비롯한 일부 의약계열 학과들이 생물이나 화학을 필수로 지정하여 화학과 생물의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그러나 지난 달 최종 전형요강 발표 때는 수험생들의 지원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연세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들이 지정과목을 철회했다.

이제 어느 특정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특정 과목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부담은 거의 없어지게 됐다.

일반적으로 과학Ⅱ 한 과목에 과학Ⅰ 세 과목을 택하면 어떤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

또한 사회탐구와 마찬가지로 과학 탐구(4과목 선택 기준)도 생각만큼 비중이 높지 않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는 과학 4과목을 합해 언어나 영어처럼(수학은 120점) 100점으로 반영한다.

그러므로 과학 한 과목의 반영 배점은 25점으로 전체 420점 만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5%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의약 계열에서 화학이나 생물을 지정과목으로 요구하는 대학은 현재로서는 가천의대밖에 없다.

따라서 탐구영역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과학탐구도 사회탐구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개설된 과목 중에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면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그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다.

▶학습방법

수능시험은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위주로 낸다.

선택과목 문항 수는 16문항에서 20문항으로 늘어난다.

과학실이나 실험실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 및 자연현상과 관련된 문제 등이 주요 과제로 다루어진다.

과학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기출 문제를 풀이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 문제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수험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중학교 과정의 기초가 매우 중요하므로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정리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문제는 실험실습의 과정과 결론을 도출해 내는 추론 능력을 중시하는데 현장 교육은 여전히 참고서와 문제집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실습 과정을 직접 따라해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엔 그 과정을 유추해보며 따지는 학습을 해야 한다.

실험 결과를 그냥 암기해서는 안 되며 그 과정에 대해 철저히 이해해야 풀이가 쉬워진다.

수험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도표, 지도, 그림, 실험과정과 결론 도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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