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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전자·자동차부품 '긍정적'

이라크 파병안 국회 통과와 관련, 지역의 전자업체들과 자동차부품, 벤처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당장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무선사업부) 최용호 부장은 "올해 연말부터 유럽식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가 이라크에서 시작될 예정이고, 한국산 휴대전화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가 높아 월 7만~10만대의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만 월 6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출증대 효과는 사실상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로 대기업의 협력기업으로서 부품이나 장비, SW(소프트웨어)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의 벤처기업들 역시 이라크 파병이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이고 간접적으로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기업인들은 "이라크로의 수출 자체보다 이라크 파병으로 한미관계가 보다 원활해지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의 수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계도 중동지역 직접 수출량은 없지만 완성차 수출이 늘어날 경우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4개사는 올해 이라크에 4천대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지역 섬유업계는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 2천만달러의 폴리에스테르직물을 수출한 (주)성안 백정현 이사는 "이라크에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없지만 파병이 이뤄지면 아랍 주변국들의 반미성향으로 인해 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에 안도상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전쟁이 아니라 이라크를 도와주는 봉사 성격이 강해 앞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경우 중동시장 수출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사진: 지난 13일 바그다드 북부 미군 기지에서 열린 군 지휘권 이양식에 참석한 이라크군(바그다드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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