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닭·오리고기 소비 살아난다

삼계탕집에 발길 '부쩍'...'20억보험'도 촉진

"20억원짜리 삼계탕 한그릇 주세요~"

조류 독감 여파로 사실상 끊겼던 닭 소비가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끓이거나 튀겨먹으면 조류 독감에 안전하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고 닭.오리고기 관련단체들이 '국산 닭.오리를 먹고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하면 최대 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뒤 생닭 판매점과 삼계탕 집 등을 중심으로 닭 소비가 종전보다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

대구 이마트 칠성점의 경우 조류독감 파동 이후 하루 2, 3만원어치에 그치던 닭고기 판매량이 11, 12일 이틀간 20만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고, 홈플러스 대구점의 닭고기 판매코너도 매출이 70~80% 가량 늘어났다.

이마트의 한태연(40) 팀장은 "조류독감의 여파로 닭고기 판매코너를 상당 부분 축소했는데 최근 소비가 늘고있어 13일부터 다시 판매코너를 예전 수준으로 확대했다"며 "양계농가 살리기 차원에서 닭 한마리를 사면 한마리를 공짜로 지급하는 1+1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의 대규모 삼계탕집인 ㄱ식당도 12일과 13일에는 오랜만에 종업원들이 뛰어다닐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찼다.

종업원 오회정(32)씨는 "이제는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 같다"며 "예전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종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 단체예약도 하루 1, 2건씩 들어온다"고 했다.

한편 최근들어 일고있는 닭.오리고기 소비운동은 다음주 들어서부터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보험금 20억원을 내건 계육협회와 치킨외식산업협의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은 매주 수요일을 '닭.오리고기 먹는 날'로 정해 대대적인 소비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치킨송'을 제작, 캠페인에 활용키로 했다.

소비촉진캠페인에는 관공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대구시는 조해녕 시장과 실.국장 등 간부들이 13일 점심을 삼계탕으로 한데 이어 18일 점심시간에는 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 600여명과 삼계탕 시식회를 갖기로 했다.

또 17일에는 대구시의사회 주최로 대구시장 및 구청장.군수, 시의원, 보건소장,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삼계탕 시식회가 열리며 달서구청(16일) 등 구.군도 다음주중 구내식당에서 자체적으로 시식회를 갖는다.

경북도도 매주 수요일을 '닭.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 도청 식당과 관내 전 관공서 식당에 닭고기 요리를 메뉴로 낼 것을 요청했는데 18일에는 도청 구내식당에서 6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닭고기 무료 시식회를 연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경북도와 (주)키토랑, 대구경북 양계농협 후원으로 16일 낮 11시부터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 광장에서 닭.오리고기 소비 붐 조성을 위한 캠페인 행사를 열기로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닭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오히려 안전한 음식인데도 시민들이 지레 겁을 먹어 소비가 끊겼다"면서 "1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행정기관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소비 촉진에 나서도록 하겠다" 말했다.

정인열.박운석기자.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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