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너지 원가 절감 기업 미래 달렸다"

고(高)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 운동'이 신(新)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이같은 원가 절감 움직임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저리 융자 자금으로 에너지 절약시설을 도입하는 대구.경북 중소제조업체들도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강(주) 포항제강소 5개 공장에선 '작은 것, 시시한 것, 쩨쩨한 것부터 아끼자'는 플래카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호가하던 지난해 3월 에너지절감위원회를 발족한 동국제강은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2003년 한 해만 5억원의 에너지 원가를 절감했다.

우선 사람이 없을 때도 항상 켜져 있던 1천748개의 형광등을 254개로 크게 줄이고 형광등이 꼭 필요한 곳에도 감지 센서가 달린 절전 제품을 대거 도입했다.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땐 모니터 화면을 꼭 끄고 점심시간엔 사무실 형광등도 모두 소등한다.

이에 따른 에너지 절약 효과는 연 2천70만원.

동국제강은 또 후판 보일러 공급압력 조정을 통해 7천427만원을 절감했고 냉각팬 수량 조절, 제강 집진방식 개선 등을 통해서도 1천만~1억원 상당의 크고 작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무섭 담당과장은 "고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에너지 다소비업체인 동국제강의 연평균 소비량은 무려 50억원에 달한다"며 "에너지 원가 절감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지역 염색업체들 경우 에너지 관리공단이 저리 융자를 통해 보급하고 있는 텐터(다림기) 열 회수 시스템 장치를 도입해 에너지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 장치는 텐터기에서 배출되는 고온(160~210℃)의 배기가스를 'Air to Air 시스템'으로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25~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현재 이주염공, 아진염직 등 5, 6개 지역 염색업체가 이 장치를 도입했으며 고온의 배기가스 온도를 110℃까지 낮춰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감소 효과도 상당하다.

아진염직 박재형 부장은 "1억 3천만원의 시설비 부담이 적잖았지만 에너지 절약을 통한 원가 절감은 중소기업들에게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필수 경영과제"라며 "불과 1년 만에 시설비 이상의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절약 시설자금 추진현황은 355건, 654억원으로 2000년 160건 338억원과 비교해 배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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