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군위군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도시로 떠나는 학생들을 붙잡기엔 역부족이다.
군위군은 지난 1999년 전 군민이 참가한 가운데 '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 15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고 각종 장학사업과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농촌 학교를 살리는데 초석이 될 유능한 교사 확보와 우수학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교육발전위원회가 "특별수당 지급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경력이 많은 교사를 초빙하겠다"며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희망자는 전무한 상태다.
군위 중.고의 경우 매년 5, 6명의 교사 전보가 이뤄지지만 해마다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 대부분이 경력 2년 미만의 신규 임용자들. 지역 학부모들은 "신규 임용교사의 경우 경력 교사들에 비해 학생지도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열정은 강하지만 학생들을 능숙하게 지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교사들이 군위 지역 학교에 근무하기를 기피하는 것은 전출입시 기준을 삼는 인사고과점수관리 때문. 교육청의 인사고과점수는 지역에 따라 차등 부여되는 지역점과 경력점수.근무평점.가산점 등을 종합하며 점수관리에 따라 희망근무지를 우선적으로 배정 받거나 승진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
초등학교의 경우 대구권을 비롯한 3개권역 7급지로 분류해 대구권인 경산.칠곡은 1.4점, 구미.영천.고령.청도.성주.군위 대구 인접 6개 시군은 1.6점, 포항.경주.김천.안동.영주.상주.문경 등 시지역은 1.8점, 의성.청송.영덕.봉화.예천 2.1점, 영양 2.4점, 울진 2.7점, 울릉 5점을 부여한다.
중등학교의 경우 지역점 편차는 더욱 심하다.
1구역인 대구 인근의 경산.칠곡.성주.군위 등은 1점, 2구역인 경북도내 시지역은 2점, 3구역인 청송.영양.봉화 등 타 군 지역은 3점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학교와 학생수가 적은 데다 교육환경은 열악한데, 최하의 평점을 받아야 하는 군위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게다가 군위는 교통을 비롯한 생활 여건이 유리한 구미.영천.고령.성주 등과 같은 급지로 분류돼 평점이 낮은 데다 학교 규모가 적어 시범학교 운영 등 집단활동 실적 점수도 거의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교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희망한 곳이 아닌 경우가 많고 사기가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학생들 사기도 떨어진다"며 "이유야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대도시로 자녀를 보내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지역의 한 교사(44)는 "타 지역에서 열심히 경력을 쌓아도 지역 점수가 낮은 군위에서 5년만 근무하면 타 지역 교사들에게 점수를 추월당해 승진 등에서 막대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군위교육청 전보규(57)학무과장은 "우수한 교사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군위도 의성 정도의 급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도교육청 인사공청회 등에서 수 차례 건의했으며 빠른 시일 안에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