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처농업인 영천시 신철씨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 귀농인 신철(愼哲.46)씨는 최근 약용 '굼벵이'를 인공사육하는데 성공해 고소득의 꿈에 부풀어 있다.

신씨가 인공사육에 성공한 굼벵이는 한방문헌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에서 간질환과 시력감퇴, 종기, 성인병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된 '꽃무지풍뎅이'의 애벌레.

신씨는 환경오염으로 구하기조차 힘들어진 꽃무지풍뎅이 애벌레(이하 굼벵이)를 수년간의 독자 연구 끝에 지난 2000년말 인공사육에 성공해 대량생산의 길을 터놓았다.

신씨는 이달 초 경북도로부터 벤처농업인으로 선정됐으며, 앞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굼벵이를 영천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향이 강원도 고성군인 신씨는 지난 97년 사업에 실패하고 간질환을 앓아 간경화 증세까지 악화돼 병원신세를 졌다.

병치료를 위해 대구에서 처가가 있는 영천 임고면 효리로 이사온 신씨는 굼벵이를 구해 먹으면서 간경변이 크게 호전되자 굼벵이 인공사육에 몰두하게 됐다.

98년부터 많은 산을 오르며 굼벵이 생태를 연구하고, 한방문헌 탐독, 곤충 연구, 두차례 인공사육실패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0년말 신씨는 소량의 굼벵이를 인공사육하는데 성공했다.

입소문을 통해 각지에서 굼벵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굼벵이 구입주문과 판매량이 늘어나자 신씨는 작년 임고면 우항리에 300평 규모의 사육시설을 만들었다.

신씨는 "톱밥, 등겨, 두엄을 적당하게 혼합하고 온도.습도.수분을 조절해주는 것이 굼벵이 인공사육의 노하우지만 상세한 비법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숲이 우거지고 토양이 습한 무공해 자연환경에서만 굼벵이가 서식한다"고 귀띔했다.

자연상태에선 굼벵이를 연간 한 차례 밖에 생산할 수 없지만 인공사육을 통해서는 연간 3, 4차례 굼벵이를 생산할 수 있다.

작년부터 시설투자비도 회수하는 등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신씨는 "국내 간질환 환자가 많아서인지 굼벵이 판로는 걱정안해도 될 정도"라고 낙관했다.

신씨 농장에서 사육되는 굼벵이는 생체 또는 건조후 분말로 포장판매하며 주문택배도 해준다.

구입문의 011-502-6737, 054)331-3566.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