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 다시 일어서는 '전국최대 오리농장'

"가슴이 찢어지고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였습니다. 조류독감 발생 이후 주문량이 현저히 줄어 농장경영 이래 최악의 사태를 맞았었다"는 구창모(37, 농민후계자)씨.

최근 오리주문량이 늘면서 농장 경영에 다시 활기를 되찾은 구씨는 오리장 수선과 출하 물량 준비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 443번지 일대 2만7천평에 오리사육동 31동에 8만4천수의 오리를 사육, 육가공 유통회사인 "돌가네농산"에 전량을 공급한뒤 육가공 제품을 재판매하는 유통망까지 구축한 전국 최대규모의 오리사육 농장.

오리박사로 불리는 구씨가 조류독감이란 천정벽력 같은 소식과 함께 농장 폐쇄란 극한 상황까지 맞게 된것은 지난해 12월.

"도축된 오리를 처분할 길이 없어 비싼 사용료까지 물고 냉동창고에 보관해 오고 있다"는 구씨의 얼굴에서 그간의 어려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구씨가 다시 웃음을 되찾은건 최근 다시 오리판매가 늘고 주문량이 쇄도하면서 부터다.

오는 3월15일부터 육가공공장, 도계장, 식당등지에 납품할 출하 물량을 맞추기 위해 그동안 텅비었던 오리장에 병아리 1만2천수를 매주 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600~700만원의 오리판매 수익을 올리던 농장이 조류독감 사태로 하루 10만원은 커넝 땡전한잎 못 만질 위기에 처할때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는 구씨는 "3개월 동안 금융대출 이자, 인건비, 사료값등이 밀려 부도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돌가네 농산 경북지사를 운영하면서 전국 최대규모 오리사육 농장을 경영하는 구씨는 "오리는 조류독감과 무관 한데도 언론의 무작위한 보도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며 "조류독감보다 언론보도가 더 무섭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구씨는 "최근 행정기관과 사회단체등에서 닭과 오리 사육농가를 위해 시식회를 벌여줘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구씨는 조류독감의 공포를 잊은듯 오리장 청소, 새왕겨 교체, 자동먹이통 점검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설명=1오리박사 구창모씨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3.=오리박사 구창모씨가 출하를 앞둔 오리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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