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년이 지난 지금,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는 다시 승객들이 찾고 지하철도 정상 운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그 날의 상처는 채 아물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대구지하철이 '안전철'로 변신하기 위해 쏟은 노력과 남은 과제를 알아본다.
◆ 중앙로역 복구=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이뤄져 총 246억원의 예산과 연인원 1만8천여명, 9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됐으며 작년 12월 31일 1호선 전구간의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복구공사는 화재에 대한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전국 최초로 승강장 입구에 수막 차단벽을 설치, 화재 발생시 급격한 확산을 막고 뜨거운 방사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승강장 계단부에는 가스.연기가 대합실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제연 경계벽이 설치되고 역사내 소화전, 스프링클러 배관과 상수도관을 직접 연결해 정전때문에 소방펌프가 가동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했다.
승객의 안전.신속한 대피를 위해 정전시에도 4시간 이상 빛을 비추는 축광형 타일, 본선 터널을 비상 대피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터널내 비상조명등도 설치됐다.
또 화재시 대합실의 게이트도어가 자동개방되도록 했고 승강장.대합실에 안전요원 150명(역당 5명)을 증원 배치, 24시간 상시 감시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안전지하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지하철공사는 참사 이후 '종합안전개선대책'을 수립, 660억원을 투입해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동차는 객실 의자와 등받이를 지난해 방염처리하고 비상시 승객 대피동선에 맞게 역사내 피난유도등을 늘렸다.
소화기, 공기호흡기 등 소화 구호설비도 추가 비치했다.
또 역사와 종합사령실 폐쇄회로 TV를 아날로그에서 고화질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고 모든 안전요원은 휴대용 소화기를 착용, 화재발생시 초동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비상시 직원들의 사고 유형별 표준행동요령(SOP)을 마련,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중앙로역의 승객 피난유도타일과 본선내 비상조명등을 올해안에 전 역사로 확대하고 선로 추락사고를 방지하는 승강장 안전펜스도 올해 동대구.중앙로.상인.성당못역 등 4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비상시 기관사, 사령실, 역무원, 외부기관간의 다중 무선통화가 가능한 무선통신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하며 공기호흡기, 방독면 등 승객구조용 응급장비도 추가 비치한다.
◆전동차 내장재 교체=총 24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6월까지 1호선 전동차 34개 전편성의 내장재를 모두 불연성 재료로 교체한다.
벽체와 천정 내장재는 불연성 FRP와 알루미늄으로, 단열재는 유리면으로, 의자와 바닥재는 난연성 자재로 바뀌며 시험기준도 영국표준규격과 미국화재규격에 맞춰 많이 강화됐다.
지난 12일 불연성 재료로 실제 객차의 3분의 1크기인 모형전동차를 만들어 한 모의화재시험에서도 불이 딴 곳으로 번지지않고 3분35초만에 저절로 꺼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유족들은 배출된 독성가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 이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승발 지하철공사 검수정비팀장은 "내장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시제차의 시료를 무작위로 2차례 채취, 영국.호주의 국제공인검사기관에 보내 검증을 받을 계획"이라며 "시민 명예감시관들이 내장재 납품 및 교체작업 전 과정에 참여해 안전성과 투명성을 검증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훈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계획된 안전개선사업을 완벽히 마무리해 안전한 지하철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시민들에게 진 빚을 갚는 첫 걸음이라는 각오 아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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