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69.7%가 우울 증세를 갖고 있으며, 7.3
%는 슬픔이나 절망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행정대학원 의료행정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영란(41)씨는 20일 학위
논문 「고등학생의 우울에 관한 연구」에서 서울의 인문계.실업계 고교 각 2곳의 학
생 558명(남녀 각각 2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9.7%가 우울 증세를 갖고 있었으며, 증상별로는
경증이 30.8%인 반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거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이상도 38.
9%에 달했다.
우울한 정도를 나타내는 항목별로는 '피곤하다' '슬프다' '실패감이 든다' 등의
답변이 많았으며, '성(sex)에 대한 관심' '일상생활이 예전과 다름' '벌을 받고 있
다는 느낌'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보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 ▲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 ▲친구가 적거나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 ▲학교생활에 불만족
한 학생 ▲고민 대화 상대자가 없는 학생 등에서 우울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자살관련 성향을 파악한 결과, 응답자의 45.3%(253명)는 '2주 이상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23.7%(132명)는 '심각한 자살생각을 한 적
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13.4%(75명)는 '자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답
했으며, '유서를 쓴 경험이 있다'(5.6%, 31명)거나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7.
3%, 41명)는 응답도 많아 자살에 대한 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간호사인 김씨는 "고등학생의 상당수가 우울을 경험하고 있고 이중 38.9%
는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교사.학부모.지역사회 등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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