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흙내음을 맡도록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낙동강이 맞닿아 흐르고 있는 안동시 풍산읍 회곡리 옛 풍동초등학교 한켠에서 '흙내음 토우(土偶)공방'을 운영하는 김강현(39)씨.
김씨는 안동대 미술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92년 졸업후 전공과는 다른 도자기에 관심이 있어 막바로 경기도 여주로 달려갔다.
여기서 3년 동안 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 온 도자기 작가들과 함께 흙을 만지면서 토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토우는 말뜻 그대로 흙으로 만든 인물상. 넓은 의미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생활용구까지 본떠 만든것 모두가 토우다.
특히 장식용의 작은 토우들은 톡특한 몸짓과 감정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요즘같이 오락기와 컴퓨터, 플래스틱 장남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흙을 직접 만져 보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토우제작을 열심히 배웠다.
1995년 이곳에 가마를 설치하고 혼자 흙과 씨름을 했는데 이내 안동 등지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지금은 연중 1천500여명 초.중학생들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이곳에선 학부모와 선생님, 학생들이 따로 없다.
모두 한마음이 돼 초벌한 도자기에 색칠을 하고 서로 예쁜 인형 만들기에 정신이 없다.
김씨는 "학생들은 이같은 작업을 통해 흙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수 있다는 자부심도 쌓고 흙의 느낌을 통해 자연을 배우는 계기도 된다"고 설명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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