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남부 지역의 주민들이 조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한 장소에 정착해 곡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식량조달 방식이 성공한 것이다.
조 수확에 참가한 마을 주민들은 적은 씨앗을 뿌리고 많은 곡식을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마을 젊은이들과 남자들의 수확을 지켜본 노인들과 아낙네들은 "배고픔을 참아가며 씨앗을 남겨둘 때는 아까웠는데 이처럼 많은 곡식을 얻고 보니 내년에는 더 많은 씨앗을 남겨야 겠다"며 신기해했다.
아낙네들은 특히 올 겨울엔 가족 중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행복해했다.
이번 조 수확의 성공은 얼마 전부터 시작된 가축사육과 함께 사람의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집이나 사냥에 비해 생산성이 훨씬 높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냥.채집 경제시절 불가피했던 이동생활이 차츰 정착생활로 바뀔 전망이다.
또 맹수를 사냥하다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이번 조 수확이 생산량 증대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농업기술이 아직 미흡한 만큼 사냥과 채집 생활도 계속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 수확으로 인류가 약탈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하는 분명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조 수확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이 마을 족장 장아무개씨는 "이번 수확은 주민들의 노력 못지 않게 태양과 땅과 구름과 비의 은혜였다"며 "수확이 끝나는 대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하늘에 감사의 제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조 수확을 지켜본 이웃 마을의 족장은 "농사짓는 일과 짐승을 기르는 일은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후 최대의 쾌거다.
가히 '신석기 혁명'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알림=역사적 사건 당시 오늘날과 같은 신문이 있었다면 어떤 기사가 나왔을 것인가 생각해보는 지면입니다.
비슷한 형태의 책자나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수업이나 과제물에 활용할 수 있는 실감 나는 역사신문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교사,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번 주부터 연재합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근대화 시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짚어갈 예정입니다.
*참고자료:국가지식 정보통합 검색 시스템.한국역사연구회.역사신문.청소년을 위한 한국사.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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