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견직물조합(이하 견조)과 직물조합(이하 직조)이 '통합' 대원칙에 한걸음 더 전진했지만 자산 및 부채를 놓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실제 '통합'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24일(견조), 25일(직조) 정기총회를 연 두 단체는 과반수 이상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 통합 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양 조합은 또 채권자 이의신청 공고(30일이상), 합병 대차대조표 및 정관 작성, 자산감정평가 등 각종 실무 작업을 총괄할 통합설립위원회를 발족하는데 합의했다.
견조측은 박노화 이사장, 정기수 상무, 권태영, 이동수, 차승근 이사 5명을 위원으로 선정했고 직조측은 총 5명 중 정훈 전 이사장, 김태선 현 이사장, 김정수 상무 3명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양 조합 임원으로 구성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23일 직물조합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각종 쟁점 사항에 대한 통합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통합 조합의 명칭은 '대구경북 직물공업 협동조합'이고 합병기일은 2004년 4월 1일, 이사회 인원은 30~40명, 이사 비율은 2(견조) 대 1(직조)이다.
통추위는 또 초대 이사장은 박노화 견조 이사장이 맡고 부이사장은 김태선 직조 이사장으로 선출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 조합 통합엔 아직 난관이 많다.
무엇보다 자산과 부채 규모가 논란이 되고 있다.
회계 법인 실사에 따르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견조가 7억5천만원, 직조가 2억5천만원이다.
이를 출자좌수로 나눌 경우 2천314좌인 견조와 371좌인 직조 순자산은 별 차이가 없다.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사항은 견조측 소유였던 섬유신협 부실과 세부거래사항이 미등기돼 현금 전환이 불투명한 수억대 어음. 견조측은 누적된 부실로 영업정지중인 섬유신협이 6억5천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견조와는 완전 별개의 단체라 향후 조합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직조측은 이사회의 철저한 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직조 정기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된 승리섬유 김태선(51) 대표이사는 "조합 통합 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긴 했지만 조합 집행부 중심으로 추진돼 온 통합 조합 설립에 일부 회원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통합 대원칙엔 공감하지만 새 이사회를 구성해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한 실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노화 견조 이사장과 정훈 전 직조 이사장은 "개별 기업들까지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악의 대불황에 직면한 섬유조합들이 난립할 이유가 없다"며 "업체 대표라 할 수 있는 조합부터 전면적 개혁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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