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 농사도 과학입니다"

"당도 높고 환경친화적인 성주 참외를 생산하기위해 농민들도 과학 영농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토양을 분석하고 '처방'까지 알려주는 성주군농업기술센터 토양종합검증실의 이도희(55) 경영개발담당은 최근 밀려드는 토양분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소유 토지의 토양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거기에 맞는 영농을 하려는 참외 농가들의 토양분석 신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지봉투를 채울 500g 정도의 흙만 있으면 산도(PH), 인산, 칼륨, 칼슘 등 8개 부문의 토질 판정이 내려진다.

신청된 흙을 그늘에 바싹 말려 2mm 크기로 부순 뒤 성분시약으로 산도 등 토질을 분석하며 10일 이내 진단이 끝난다.

이 담당은 "토양 성분과 '건강도'가 산출되면 참외 농사를 지을때 해당 토지의 유기물과 질소량 등 적정 배분 비율 파악이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당도높은 참외를 생산하는 영농 처방까지 해 준다"고 말했다.

올들어 이 담당이 처리한 토양분석 건수는 535건으로 이중 510건이 수륜 가람.월항 친환경농업 등 9개 참외 작목반에서 의뢰했다

나머지 25건은 개별 참외 농가들이 보다 질좋은 농사를 짓기위해 검증실을 찾은 케이스.

특히 작목반들은 농림부 산하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참외 '품질인증'을 받기위해 해당 토양성분에 적지않은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담당은 "분석 건수중 90% 정도가 참외농사에 적합한 중성 토질로 판명되고 있으며 일부 산성과 알칼리성 토질의 경우 '체질 개선'방안까지 알려준다"며 "고품질 참외생산을 돕기위해 토양검증실은 성주군 예산으로 운영되며 이용은 무료"라고 전했다.

40여평 크기의 검증실에서 6년째 토양분석 기구들과 씨름을 하고 있는 강정훈(36)씨는 "전문기관에서 1년 단위로 토양성분 상태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참외 생산 농가들도 정례적으로 토양 상태를 점검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화학비료에 의존하던 주먹구구식 영농이 사라지고 과학 영농이 추진되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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