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한약재 생산도시인 영천시가 FTA와 WTO 등 급변하는 대내외 농산물시장의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한방특구법 지정을 서두르는 한편 지난해부터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한방 10대 전략산업'의 발판구축에 나섰다.
국내 한약재 유통의 30%를 생산하는 영천 한방산업은 한.칠레 FTA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FTA의 직접 영향을 받는 과수농들이 대거 유사업종인 한약재 생산으로 전업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및 동남아지역과의 FTA 체결이 확대되면 한약시장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영천시는 한방산업이 최근 치유에서 건강증진과 관광.레저 문화산업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 올해를 한방산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일단 시는 오는 2013년까지 2천230억원(민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기반조성과 도약기 성숙단계 등 대내외 경쟁력 제고를 위한 3단계 한방특화도시 전략을 세웠다.
특히 한약재 종합유통지구와 한방주제공원 및 한방과학지구 등 10대 전략산업을 마련하고 한방산업을 특별화.세분화.현대화시켰다.
아울러 한방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작업으로 국립한약재품질관리원과 한방테크노파크를 역내 유치하고, 경주.대구.포항 등 인근도시와 연계해 한방리조트단지 및 한방문화체험관 등을 조성함으로써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는 '한방.관광문화 벨트' 조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자양면 보현리 일대 25ha를 친환경 약초재배단지로 조성한 영천시는 올해도 대창면 일대의 20ha를 더 늘여 GAP(우수농산물 생산관리규정)에 의한 한약재 생산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별로 한약재 재배단지를 구분, 신뇽면에는 작약 주산지, 화산면에 시호, 자양면에 오가피, 임고면에 소엽과 천궁 등 균형있는 생산을 유도해 과잉생산 등 재배농간 불필요한 피해를 막기로 했다.
영천시 한방자원개발팀 전태곤 팀장은 "지난해 완산동과 도동 등 시내 전역에 대해 재경부로부터 한방진흥 예비특구로 지정받았다"며 "특구법이 통과되면 FTA 이후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방특구가 조성되면 현재 약사법에 의한 약업도매업의 관리약사제도가 폐지되는 등 재정적인 문제와 불필요한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값싼 외국산 수입품과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류성엽 영천시장 권한대행은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방관련산업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겠다"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차별화된 한약재 생산으로 농가 소득을 높일 방침"이라고 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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