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릭스 펀드'…작년 수익률 100% '대박'

저금리로 국내 펀드가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떠오르는 해외시장의 주식이나 채권에 눈을 돌린 '해외투자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브라질(Bras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등 경제성장이 눈부신 4대 신흥 경제 시장을 대상으로 한 '브릭스(BRICs)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간 HSBC의 인도주식형은 2월27일 기준 연간 수익률이 118.99%, HSBC 중국주식형은 94.56%, 러시아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의 이머징유럽펀드의 수익률이 94.26%, 남미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펀드는 89.18%나 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이같이 높은 수익률은 지난해 브릭스 국가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이상의 고수익이 예상되면서도 환율, 금리변동으로 인한 위험도도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투자 펀드는 투자자금을 모으는 국내 은행이 자산운용만 하는 국내 투신사와 연계하든, 자금을 모으고 운용까지 하는 국내 투자증권사이든 외국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 상품을 판매 대행하는 '펀드 오브 펀드' 형태가 있는가 하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해외투자 상품을 만드는 형태도 생겨나고 있다.

이중 피델리티, 메릴린치, 슈로더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담당하고 국내 증권 투신사가 판매를 대행하거나 외국계 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상품들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템플턴 차이나펀드', 한투증권의 '메릴린치 중남미 펀드', '피델리티 남미 펀드', 동유럽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이머징유럽펀드', HSBC의 '중국 주식형 펀드'와 '인도 주식형 펀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상품도 속속 개발돼 하나은행은 하나 알리안츠 투신운용과 함께 지난달 19일 '브릭스 투자 펀드' 판매를 시작했고 국내 최초의 해외 채권형 펀드를 표방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삼성 앰브로시오 펀드'도 69.9%를 해외 채권에 투자하며 해외 투자분 중 39%를 브릭스 국가 등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4월 15일쯤 템플턴의 '차이나인디아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브릭스 국가중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인도의 주식시장에 각각 20%씩 투자하면서 나머지 60%는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는 안정형 부분 해외투자펀드이다.

'해외 펀드' 열풍은 뜨겁다.

대투증권은 8일 부터 12일까지 5일간 해외 순수 채권형 펀드 6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2차 모집하는데 지난 1월말 1차 모집에서 1천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 앰브로시아 펀드는 지난달에만 600억원 어치가 팔렸고 올 들어 판매액은 1천억원을 넘어섰다.

한투증권도 4일부터 펀드자산 30%수준을 브릭스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글로벌 셀렉트(BRICs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투자하는 해외 펀드는 해외 시장의 변동성이 커 지난해처럼 최고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수익 상품인 만큼 위험도도 높으며 주식형 상품인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해외투자펀드에는 환율이 개입되고 이에따른 환위험 헤지기간 등을 고려할때 중도 환매에 따른 손실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의 경우 지난해 중국 상하이B 주식을 제외하고는 주가 상승률이 70~90%대의 성장을 보였으나 올들어 인도와 브라질의 주가가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 시장의 주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원화가 아닌 달러나 유로화로 금융자산에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환 리스크'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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