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선거구인 군위.의성.청송 등 TV시청권 제각각 토론회 달라

'미디어 선거'로 치러질 17대 총선에서 한 선거구의 TV시청 권역이 지역별로 달라 후보자의 개인연설 방송이나 합동토론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개정 선거법은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를 폐지하는 대신 후보자간 토론방송 등 '미디어 선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 선거구로 묶인 군위.의성.청송의 경우 군위와 청송지역 주민 60%는 대구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반면 의성과 청송군 진보면 등지의 주민들은 안동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각 방송사가 대구.포항.안동 등 권역별로 방송국을 두고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기 때문이다.

유선방송의 경우도 군위는 상주의 세로넷을 시청하는 반면 의성은 안동의 영남방송을 시청한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들이 TV시청 권역별로 17대 총선 후보자들의 개인연설이나 합동토론을 방송할 경우 방송주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해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군위지역 주민들은 이와 관련,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대구.포항.안동으로 나눠진 권역별 방송을 통합 방송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울진.영덕.영양.봉화 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울진.영덕지역은 포항권 방송을 시청하고 영양지역은 안동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봉화는 난시청 지역이어서 유선 중계방송업자들이 안동권 방송을 끌어 방영하고 있으며 일부 강원도 인접지역은 강원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 선관위도 권역별로 나눠진 선거방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선관위는 후보자 방송토론을 시청하지 못한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녹화테이프를 해당 권역 방송국이 재방송하는 방안과 각 지역 방송국이 동시에 방영할 수 있도록 방송시간을 조정하는 방안, 후보자 토론회를 2회 이상 개최하는 방안 등을 놓고 11일 각 방송국 보도국장과 협의했다.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최상철(53)홍보과장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방송전문가가 아니어서 해결 방안이 쉽지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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