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공원묘지 일이 처음엔 너무도 싫었는데 지금은 일찍부터 인생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안동추모공원 배재일(裵在一.39)전무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북부지방은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상례(喪禮)의식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은 개인 또는 문중들이 경쟁하듯 곳곳에 호화 분묘를 많이 설치했으나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주민들이 사유 묘지를 설치할 때도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있고 허가절차도 제대로 밟는 등 의식 또한 바뀌고 있다.
특히 불필요하게 많이 세웠던 비석 등 석물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배 전무는 "상례는 지난 수백년 동안 아주 천천히 의식의 간소화가 진행돼 온 반면, 그동안 사람들이 두번 죽음이라며 꺼렸던 화장(火葬)은 종전 90% 이상 반대에서 지금은 찬성이 70% 이상일 정도로 주민들 의식이 급변했다"며 "이는 좁은 국토공간을 생각할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공원묘지 안에 있는 납골당은 이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생활보호대상자 등 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10년 기준 60만원 받는 것을 50% 낮춰 30만원에 모시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항상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그런 각오와 생각으로 일하다 보니 처음엔 너무 싫었던 일이 지금은 이곳을 제대로 가꿔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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