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문화체험 활성화 가속 도시민엔 쾌적한 삶…농민엔 새 소득원

편안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농촌 마을을 전통문화 체험코스로 개발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침체된 농촌에 활력도 불어넣는 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농촌 빈집을 많은 예산을 들여 철거하기보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정비.재활용하거나 도시민 별장으로 재활용하자는 주장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농촌 어메니티(amenity, 안락함)'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촌의 깨끗한 자연 및 전통 생활환경 등을 적극 활용해 도시민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농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시는 시범적으로 오지인 북구 죽장면 가사리 일대를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조성 중이다.

내년 초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민들은 민박을 하며 시골 음식도 먹고 농사일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농민들은 이곳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방문객들에게 판매해 농가소득도 올린다

또 인근 '입암서원'과 '노계28경' 등 문화유적지와 농촌 민가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전통 농촌생활 및 문화 체험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죽장면 매현2리에 다목적 체험장과 야영장을 설치해 단체로 방문하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녹색 농촌투어' 체험활동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농촌 경관을 해치고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된다는 이유로 철거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농촌 빈집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작년에 청송군은 140채, 영양군은 80채의 빈집을 철거했고, 올해도 이들 지자체는 6천200여만원을 들여 155채를 철거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빈집 철거비용을 종전 한 채당 30만원(군비)에서 40만원(군비 50%, 도비 50%)으로 인상하게 된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유원지 주변의 빈집을 정비, 도시민 별장으로 활용토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청송군 안덕 방호정 및 주왕산국립공원 주변, 영양군 반변천 주변에는 46채의 빈집이 있으며, 이들 모두 조만간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02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영양군 일월면 섬촌마을로 이사온 김모(48)씨는 "농촌 빈집을 활용해 적은 투자로 평소 꿈꿨던 일을 실현시켰다"며 "주말이면 안동을 포함해 경북지역 화가들이 이곳을 찾아와 작품활동을 할 만큼 농촌 생활이 편안하고 쾌적하다"고 했다.

또 대구에서 사업을 하던 이모(50.영양군 일월면)씨는 지난 2001년 10월쯤 영양군청의 도움으로 빈집 한 채를 200여만원에 구입, 1천여만원을 들여 화장실과 주방 등을 수리한 뒤 가족들과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이씨의 부인 남모(47)씨는 "처음엔 황당했는데 직접 이곳에서 생활해보니 오히려 도시생활보다 훨씬 여유가 느껴진다"며 "집을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부담도 훨씬 적다"고 했다.

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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