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안 가결 이후-방송 공정성 논란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방송의 탄핵 관련 보도에 대한 편파시비가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과 정치권은 탄핵관련보도가 △ 공정성을 잃고 편향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탄핵보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편성했고 △ 보도가 감성을 자극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4일 'KBS, 국민의 방송인가, 열린우리당과 노사모의 방송인가'라는 자료를 내고 KBS의 편파보도를 집중 성토했다.

이 자료는 12일 KBS 1TV '9시 뉴스'에서 9개 지역 방송을 연결해 탄핵 소추안 가결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16명의 주민 인터뷰 가운데 14명이 탄핵에 반대했고 1명만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KBS 스페셜' 등 각종 토론 프로그램이 탄핵 반대의견을 집중 보도하고 행정수도이전 문제나 지역 개발 차질 등을 거론해 지역 주민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직접 나서 KBS와 MBC를 방문하고 항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실제로 KBS는 12일 1TV를 통해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뉴스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내보낸 데 이어 13일에는 탄핵과 관련, 5개 특집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13일 기준으로 1TV가 20시간의 방송시간 중 탄핵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 할애한 시간은 9시간 40분에 달하고 여기에 뉴스까지 포함시키면 12시간이 넘는다.

14일에도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등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대통령 탄핵, 세계는 어떻게 보나' 등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가 다시 정규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KBS 인터넷 게시판에는 15일 오전까지 360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이 중 대다수가 공영방송이 편파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ID 이덕록씨는"공영 방송인 KBS가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면서 경도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로 일색하고 토론 방송에는 편향된 사람들로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ID 이동한씨는 "한쪽으로만 흐르는 여론몰이식 프로그램은 안된다"며 "공영방송인 KBS가 국민들을 불안으로 또는 울분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이동식 보도제작국장은 "탄핵 자체가 찬반이 극명히 엇갈리는 뉴스여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 같다"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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