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이태성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여성의 생리통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다기능성 생리대'에 대한 특허과 함께 상품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이 생리대는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자궁 근육의 국소 빈혈 현상을 개선하고 과다한 자궁 수축을 방지해 생리통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생리통은 여성의 사회활동에 엄청난 장애를 초래하고 있어서 이 교수의 발표는 여성은 물론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생리통은 어떤 것이며, 그 실상은 어떨까.
◇고교생 3명 중 1명 심한 생리통
전교조 경북지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초.중.고 여학생(808명)의 생리 실태 및 생리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32.2%가 생리통이 심하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은 24.8%, 초교생은 9.9%가 같은 대답을 했다.
'생리의 고통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정도'에 대해선 고교생의 경우 '체육시간이 불편하다'(35.6%), '조금 힘들다'(27.2%), '매우 힘들다'(7.4%), '학교생활이 불가능하다'(3%)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체육시간에 힘들다'(44.3%), '조금 힘들다'(24.3%), '매우 힘들다'(7.5%), '학교생활이 불가능하다'(1.8%)로 조사됐다.
또 초교생의 경우 '체육시간에 힘들다'(44.3%), '조금 힘들다'(12.5%), '매우 힘들다'(1.5%)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고교생의 44.6%, 중학생의 38.3%, 초교생의 19.5%가 생리때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답해, 상당수 학생들이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서는 '통증이 없어진다'(24.5%), '견딜만하게 된다'(30.5%), '조금씩 아프다'(27.3%), '효과가 없다'(6.8%)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생리통이란
생리에 동반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하복부에 국한된 경련성 통증이다.
세계의 여성 인구 중 60% 정도가 매달 생리통을 경험하며, 이 증상은 현대 여성 노동력 상실의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에는 원발성과 속발성이 있다.
원발성은 월경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젊은 여성에서 골반에 특별한 병없이 자궁 근육의 수축으로 발생하는 증상. 이는 월경 시작 전이나 직후에 발생해 1, 2일간 지속되며 3일을 넘지 않는다.
치골 상부의 경련통과 함께 한가지 이상의 전신 증상(하부요통, 구토, 피곤 등)이 따른다.
속발성은 초경이 지난 수년 후 발생하며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어 주기적인 생리통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는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통의 치료
원발성 생리통의 치료에는 환자의 80%에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제인 진통제가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약은 생리통 환자가 6~8시간 간격으로 며칠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약이 효과가 없다면 4~6개월 동안 약제의 용량과 종류를 바꾸어 시도해야 하나, 위궤양이나 아스피린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위염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경구용 피임약은 자궁내막 증식을 감소시키고 생리통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치료 목적으로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의 진통제 복용, 자궁 근육 내 산소공급을 극대화하기 위한 온열치료, 한의학적 침술, 어류 기름 또는 한방차 복용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제한된 효과나 부작용, 불편함으로 인해 대부분 여성이 참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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