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기세포 어디에 쓰이나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윤리적 논란이 없는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미 성체 줄기세포를 질병치료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가톨릭대 의대에서는 올해 초 동맥경화로 피가 잘 돌지 않아 발가락이 썩은 할머니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장딴지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골수에 들어있는 줄기세포가 혈관이나 근육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이 할머니는 시술 뒤 혈관이 만들어져 피가 다시 돌아 발가락을 절단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해 11월 제주 한라의료원에서는 간경화 환자에게 탯줄 혈액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이식해 간기능이 회복된 사례가 있으며, 독일 연구진은 심장병 환자에게 골수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심장근육에 주입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본 도쿄대 요시무라 연구팀은 지난달 엉덩이 지방에서 뽑은 지방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찾아내 이를 배양시켜 가슴성형수술에 사용했다.

가슴이 빈약한 환자 자신의 지방 줄기세포를 가슴에 넣어주면 면역거부반응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게 풍만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수술이 성공할 경우 추가로 30여 건의 수술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제대로 열매를 거두려면 분자생물학 연구의 뒷받침이 필수. 줄기세포가 신체 각 부분의 세포로 변하는데 관여하는 생체분자들이 무엇이고, 이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해 내야만 온전한 치료가 가능한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5년안에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나 파킨슨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거나 유방성형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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