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설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자동차 시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경북지역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들의 '목소리'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상공회의소도 역내 부품업체들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반영해달라는 요구안을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어서 부품업체들의 목소리에 상당 부분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오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삼성상용차 설비 매각 심사평가위원회에서 대구시는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대표들의 입장 표명 시간을 예정에 없이 할애, 의견을 들었다.
이날 심사평가위원회는 사업제안서를 낸 한서정공, KCA, 중국 거우, 베트남 빔사 등의 대표자들로부터만 제안에 관한 설명을 들을 계획이었지만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자신들의 의사 전달 기회를 요구, 대구시가 받아들인 것.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날 심사평가위원들에게 제출한 '호소문'을 통해 차량 부품 전량을 수입해 조립하고 있는 베트남이 역내 부품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곳이라며 낮은 기술수준뿐만 아니라 8천700만명에 이르는 베트남 인구 또한 지역 업체의 안정적인 부품 판로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실적으로 대구에서 다시 상용차 설비를 돌린다는 것은 자동차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품업체 대표들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것이며 우리나라(세계 6위)를 제치고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 이미 85%이상의 부품 국산화를 이룩한 중국이 국내 부품업체를 부품공급원으로 삼는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인 대호산업 이상민 사장은 "대구에서 공장을 다시 돌려 대형트럭을 생산하겠다는 한 업체의 주장은 삼성상용차 설비의 90%가 소형트럭 라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라며 "역내 상용차 부품 제조업체 대다수가 소형트럭 부품을 생산하는 점을 볼 때 소형트럭을 생산하겠다는 베트남의 제안이 지역경제에 가장 큰 파급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날 '삼성상용차 설비 현황'을 증거자료로 심사위원회에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구상공회의소는 삼성상용차 파산 이후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던 역내 부품협력업체들의 회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서를 조만간 대구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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