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환(66).강화자(62)씨 부부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밖에서 먹는 음식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유기농 쌀을 구입하고 채소도 농약, 제초제를 치지 않고 직접 재배해 먹는 이들은 먹을거리가 불안해진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옛날에는 먹을 게 없어서 배 고픈 사람은 있어도 불안한 먹을거리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았잖습니까.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는데 장삿속으로 먹을거리를 함부로 내놓는 사람들을 보면 밖에서 안심하고 먹을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해치는 오염된 먹을거리가 판을 치면서 세이프 푸드(Safe Food·안전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광우병 등 육류 파동도 유전자조작 곡물,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으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과 소비자들의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육류뿐만 아니라 농수산물도 안심할 수 없다.
농약과 성장촉진제로 재배된 농산물, 유전자조작식품, 환경호르몬, 식품첨가물 등이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은 제초제와 해충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켜 더 많은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콩, 옥수수 중 절반 가량이 유전자 조작된 것들이고 그 대부분이 식용유, 전분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GMO 속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인체내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등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화학조미료 MSG, 방부제, 보존료, 산화방지제, 발색제, 감미료 등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을 만들 때 유통기한을 늘리고 색깔, 맛,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아이들의 정서가 불안하고 난폭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음식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다이옥신, 노닐페놀,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은 농약, 방부제, 식품첨가물, 계면활성제의 원료와 산화방지제, 부식방지제 및 플라스틱, 캔 용기, 컵라면 용기, 랩과 포장용기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정상적인 내분비계를 방해하고 생식 이상, 기형, 지능 저하,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식재료들이 다시 관심을 모으는 이유도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재배법으로 키운 안전한 먹을거리로 식재료 자체를 바꾸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농약, 유전자 조작식품, 환경호르몬, 식품첨가물 등으로 오염돼 있는 먹을거리와 잘못된 식생활이 우리 몸과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생태적 식생활을 실천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GMO로부터 안전한 식탁을 위해 수입식품과 가공식품을 피하고 제철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또 유전자 조작된 콩으로 만든 식용유보다는 현미유가 좋다는 것. 환경호르몬은 열과 기름에 잘 용해되므로 음식물은 도자기나 유리.나무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피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가열하지 않는다.
육식을 줄이는 대신 고른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국산 콩 종류의 음식을 매일 챙겨 먹을 것을 권한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친환경 식품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대구지역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053)654-5979 ▷푸른평화 053)783-1181 ▷녹색살림 생협 053)424-9793 ▷상인 생협 053)636-3590 ▷성서 생협 053)583-8018 ▷지산 생협 053)782-3379 ▷시지 천을산 생협 053)631-3303 ▷씨알 생협 053)591-5742
◇관련 사이트
▷녹색연합 www.greenkorea.org ▷한살림 www.hansalim.or.kr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 www.wrn.or.kr ▷올가 www.orga.co.kr ▷프레시어 www.fresha.co.kr ▷우리콩나물살리기운동본부 www.orialte.co.kr ▷한국생협연합회 www.icoo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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